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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 특집에는 이무영 감독의 「한국형 B무비 감독」, 박기수 교수의 「B급 문화, 즐거움의 전략화」, 강수미 미술비평가의 「“B급 미술”에서 ‘B’의 의미」, 김고금평 기자의 「‘B급 감성’ 전성시대」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 중인 필자들을 통해 폭발하는 우리 문화의 ‘B급 감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다.
● 권혁웅 곽효환 황병승 세 시인의 ‘신작시’와 김은숙 작가의 ‘동화’, 승무원 출신 원동헌 선생의 ‘문화 에세이’와 함께 ‘유학 25시’에는 조세전문가로 활동중인 서영택 고문의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시대의 감성인 이외수 작가와 스크린 밖에서 만난 ‘변영주 영화감독’의 생생한 인터뷰를 싣는다.
● ‘강태규의 이 사람’은 가수 <박현빈>을, ‘커뷰니티 48시’는 흑인음악동아리
를 소개하며, ‘버티고’에서는 곽영진 임정식 두 영화평론가의 매혹적인 영화평과 만난다.
우리 문화는 B급 감성과 열애 중
주류문화의 식상함에 반발하는 대중이 늘고 있는 요즘,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로 선정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창간호 인터뷰가 생각난다.
“주류가 비주류를 축출하고, 그들을 역사의 현장에서 밀어냈지만 예술은, 영화는 그 빼앗긴 영광을 되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비주류)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결코 주류보다 불행하지도 않고, 주류에 비해 퇴행되어야 하고 없어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것이 곧 문화의 의무이며 의미이다. 경제지표로 다 나타낼 수 없는 것들이 문화를 통해 발화된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주류가 비주류를 부러워할만한 근거를 제공해준다.”
당시 이준익 감독의 인터뷰는 우리 사회가 언뜻 보기엔 주류가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주류의 힘이 아니라 비주류의 역동적 힘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것을 제시하는 새로운 메시지로 들렸다. 그의 예언처럼 그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소위 주류 문화보다 비주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이제 우리 문화를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하기엔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런 문화의 흐름에 발맞춰 <쿨투라>는 통권 12호 특집으로 ‘B급 감성’을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자, 다양한 문화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들을 모셨다.
자칭 B무비 감독이라 일컫는 이무영 감독은 「한국형 B무비 감독」에서 “남들이 다 좋다는 것에 대해 돌을 던질 줄도 알고,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진정한 B무비 정신”이며, “한국형 B무비 감독을 상대적인 작은 예산으로, 철학적 타협 없이 어두운 색채로 자신의 영화세상을 색칠해가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박기수 교수는 「B급 문화, 즐거움의 전략화」에서 “‘지금 이곳’에서 B급 문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어쩌면 B급 문화는 더 이상 B급 문화가 아니”며, “B급 문화는 즐거움, 다름(異),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 콘텐츠화 전략 등의 관점에서 시간과 깊이를 확보하고 논의해야 할 새로운 경계”라고 말한다.
강수미 미술비평가는 「“B급 미술”에서 ‘B’의 의미」에서 “‘당연한 것을 뒤집어 보는 비판적 시선’이야말로 ‘B급 미술’의 외양으로 ‘A급 미술의 배후에 있는 후진성’을 조명하는 ‘게릴라 걸스 미술의 A급 힘’”이라고 말하며, 이런 경우 “‘B급 미술’에서 ‘B’를 ‘A급의 표면 배후에 있는behind 것’으로 정의”해도 좋지 않겠는가를 피력한다.
또한 김고금평 기자는 「‘B급 감성’ 전성시대」에서 “대중문화에 급속도로 파고든 이 ‘B급 감성’은 이제 대중문화를 지탱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라며, “A급 감성과 B급 감성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대중문화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행복한 문화의 상징일 것”이라고 말한다.
특집 기획 ‘B급 감성’과 더불어 이번호에는 동시대 문화와 소통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권혁웅 곽효환 황병승 세 시인의 신작시와 김은숙 작가의 동화, 승무원 출신 원동헌 선생의 문화 에세이를 싣는다.
그리고 김지하 시인의 특별 기고문 「운하에서 바다로! 횃불에서 촛불로! 마당극에서 마당굿으로!」 마지막 분재를 싣는다. 김지하 시인은 이 글에서 “촛불과 마당은 개벽의 중요한 두 흐름인 신문예부흥과 문화대혁명의 첨단 전위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영남 판소리와 호남 탈춤을 발전시키기 위해 영호남생명문화연대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유학 25시’ 에는 조세전문가로 활동 중인 서영택 전 장관의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젊은 시간의 추억이 담긴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시대의 감성인 『하악 하악』의 이외수 작가와 스크린 밖에서 만난 ‘변영주 영화감독’의 생생한 인터뷰를 싣는다.
‘강태규의 이 사람’은 “시장바닥에서도 나는 노래할 수 있다”며 연일 인기 행보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박현빈>을, ‘커뷰니티 48시’는 즐기는 사람들의 전유물 흑인음악동아리
를 소개하며, ‘버티고’에서는 곽영진 임정식 두 영화평론가의 매혹적인 영화평 <굿’ 바이>, <멋진 하루>와 훌쩍 떠날 수 있다.
그 외에도 감수성 풍부한 이보름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쿨투라 갤러리’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연미 작가의 신비스런 미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문화소식’ 등 다양한 꼭지들을 선보인다.
창간호부터 서로 다른 문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지향해 온 쿨투라는, 이번호 기획을 통해 우리의 사유를 붙박아놓는 모든 것들과의 경계를 허물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비주류의 문화가 ‘지금, 여기’에서 새로이 작렬하는 B급 감성과 한창 열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