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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 정진규 황동규 송재학 외
저 자 정진규 황동규 송재학 외
판 형 신국판
출간일 2009.02.20
페이지수 328
ISBN 978-89-89251-83-4
가 격 10000 원
책소개저자소개목차보기 목록으로
『2009 오늘의 시』는 좋은 시인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소수의 선정자가 아니라 150명의 시인,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을 추천위원으로 추대하였다. 그리하여 좋은 시 78편과 좋은 시조 11편을 선정, 수록하였으며,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집 가운데 ‘좋은 시집’으로 평가되는 20권의 시집(시조집 3권 포함)들도 선정하여 시집에 대한 서평을 함께 실었다.
설문 조사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되었던 시편 가운데 송재학 시인의 「늪의 內簡體를 얻다」(21회 추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이영광, 송찬호 시인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 시편 「늪의 內簡體를 얻다」는 송재학 언어 감각의 한 절정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늪’이라는 대상과 시를 말해가는 화자 사이의 틈이 거의 없는 채로 형상화되어 있다. ‘보자기’에 싸여 있는 사물들의 오래고 강렬한 감각을 내간체라는 서느런 문체를 통해 전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중진 시인의 가열한 자기 갱신의 의지가 읽혀지는 작품이라 하겠다.

시집으로는 심보선 시인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22회 추천)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진은영, 문인수 시인의 시집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슬픔이 없는 십오 초>는 등단 14년 만에 낸 심보선의 첫 시집으로서, 시인 특유의 감각적이고 진솔한 언어에 실려 있는 그리움이랄지 사랑이랄지 운명이랄지 하는 세목들이 다양한 형상적 욕망 속에서 변주되고 있는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시집이다.
결국 우리가 읽은 지난 시집과 시편들은, 저마다의 고유하고도 단단한 사유와 감각으로 다양한 시적 음역들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과 개성이 앞으로의 우리 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아직 대안 시학을 모색 중인 우리 시단의 과도기적 양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미적 가공의 완결성과 대안 시학의 마련이라는 이중의 고투를 시인들이 치러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지난 한 해의 성과들은, 확연한 미학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미적 완결성을 두루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이러한 시적 지형을 경험하게 하는 유력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